DooDoo Talk~ Talk~

장르 불문, 주제 불문  두두 조합원들의 하고픈 이야기

두두 사업 다변화 - K방역의 최전선에 서다~ ㅎ

햇살
2020-05-15
조회수 584

몇일째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사업계획서 쓰기에 머리에 쥐가 났다.   

이렇게 저렇게 마감 하루 전 공모사업에 떡~하니 지원서를 무사히 접수했당..나에겐 접수도 .멋지당!! ㅋㅋ

이젠 머리를 식힐 타임이야...이러구 있는데 명희 이사의 전화. 그녀가 신사업을 제안했다. K-방역!!

사업이라면 이제는 자다가도 일어나는 두두가 아닌가!!

더구나 국가적, 세계적 재난 위기를 막아내는 사업이라니..!

오브콜스 무조건 합시당!

햐....나 너무 변했어.......정말....


5월 14일 상일여고를 향해 출발!

가는 길에 어리버리 실수가 있었지만 여기서는 밝히지 않겠다. (가는 곳이 명일여고? 상일여고?  사이에서 갈팡질팡..전철을 타고 내리고 그런 이야기까지는 사업 성공 스토리에 절대 넣어서는 안된다. 성공스토리는 완벽해야 한다.)

우여곡절 상일여고 도착. 수위실에서 발열 체크와 방명록을 작성했다.

35.9도! 잘 관리하고 있당! 기특해!

드디어 오늘 우리의 사업장 급식실 2층에 도착하니 명희 이사가 밝게 나를 맞는다. 

그녀는 사업을 물어오는 재주가 남다르다. 배워야 한다.

급식실이 광활하다.

식사 테이블 위에 즐비하게 위용를 자랑하며 투명 칸막이가 햇살에 받아 눈부시게 영롱하다.

오늘 우리 사업~ K방역!  이 녀석들을 테이블에 고정시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삐뚤지 않게 단 한치의 오차도 허용해서는 안된다. 그럼 테이블의 균열이 바로  온다. 

끈끈이가 어찌나 센지 잘못 붙였다가는 떼어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테이블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사업 매력있다.

처음엔 서툴어도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속도가 붙는다. 테이블 한줄 한줄 진행 될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마지막엔 고수 반열에 오른다. 사업성장 속도가 장난이 아닌 것이다. 머리도 맑아진다. 열중할 때 나오는 엔돌핀이 마구 솟는다! 그리고 수다와 멀티타스킹이 된다...업무 효율이 짱 좋다!


코로나로  이번 학기 아직 한번도 등교를 못 한 학생들이 이제 개학을 눈앞에 두고있다. 이태원 사태 추이가 만만치 않아 이조차 여의치 않을 수 있지만..학교는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밥먹으며 친구들과 떠드는 재미가 학교오는 몇번째 안의 즐거움인데..친구 얼굴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즐거움은 살리고 서로의 공간을 분리해주는 투명 칸막이..좋은 아이디어다! 소통은 지키고 안전은 확보한다!

작업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우리가 코로나로 잃은 것만 있을까?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환점에 섰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많은 실험들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다. 

덜 약속을 잡고 더 집에 있게되고 덜 외부 사람을 만나고 더 가족과 부대끼게 되고 덜 사먹고 더 만들어 먹게 되었다.

아파도 출근하고 학교가야 성실한 사람이었는데 아프면 쉬고 치료해야 성실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사실 가진 것과 누리던 것이 많던 사람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사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음도 알게 되었다.

가벼운 삶이 가능하고 그리운 이가 나에게 많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욕심으로 하늘은 하늘색을 잃어가고 바다는 바다색을 잃어가는데 그 색이 돌아오고 있다.

자주 씻는 손이 다른 전염병들의 발병률을 놀랄만큼 낮추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한편에선 다행히 우리가 더 구하는 생명이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삶은 달라져야 할 것이고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유기적 존재인지 깨닫는다.

나 하나의 연결고리가 전체 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고 나 하나 건강하다고 해서 온전히 지켜나갈 수도 없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건강해야 나도 건강할 수 있다. 

협동조합 공부에서 배운 곱셈의 법칙이 떠오른다.

코로나 이후 우리가 배운것을 잊지말고 함께 실천하고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우리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5시! 주어진 업무량을 완료했다. 

테이블 하나하나를 정성껏 닦았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즐겁게 이 테이블에 돌아 올 날을 기다린다.

마음이 좋다~ 좋은 마음을 테이블에 살짝 남겨두고 나온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마인드 '...열심히 공부해....' ㅎㅎ


명희 이사는 정확하다.

나에게 계좌번호를 톡으로 묻고 바로 쏴주었당!

조합원 여러분! 

나 돈 많아욤!   

오늘 두두 신사업 성공 스토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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