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두두에 관심있는 모든 분을 위한 게시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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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두두 History3. ]

관리자
2020-05-11
조회수 1344

막상 협동조합을 설립하였으나 앞이 막막합니다.
협동조합설립신고를 하는데 준비 서류 중에 사업계획서가 있습니다. 정관에 나열한 사업별로 세부사업별운영계획과 2019년 수입지출예산서를 내라는 겁니다. 준비 중인 사업은 달랑 50+캠퍼스의 계절학기 강좌 하나였지요. 그나마 50+캠퍼스는 강사비를 협동조합이 개인에게 주는 방식이라 수입 계획을 얼마로 세울지 참 난감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거지만, 다섯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하라는 의미를 잘 살리려면 협동조합기본법부터 공공 정책까지 손볼 데가 많습니다.

서류라는 게 참 이상해서 계획일 뿐이니 편하게 상상을 옮겨도 좋으련만 실현가능성이라는 것이 자꾸 따지고 듭니다. 결국은 여백이 가득한 연간 수입 6백만원짜리 계획서로 첨부했습니다. 그런데 채우지 못한 여백 가득한 그 계획서가 지금 소박하게 괜찮다며 코로나19로 멈춰버린 두두의 시간을 위로합니다.
암튼 2019년 한해는 사회경제 탐방에 집중해 보기로 했습니다.


<탐방사업: 50+대상 사회경제 현장 탐방>

사실 사회경제 현장 탐방은 50+를 떠올리며 구상한 것입니다.
사회경제가 대안인 50이후 삶인데, 정작 사회경제와 친해야할 50+세대는 낮 설어 한다. 어떻게 할까? 지식으로 배우기보다 즐기며 배우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50+세대의 은퇴 후 선호 1순위는 여행!
그래 그거야! 먹방, 쇼핑, 관광 여행은 웬만큼 해봤을 테니 색다른 시각에서 탐방을 해보자! 내 삶을 설계하는 탐방으로.
사회경제 활동을 하는 50+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체험하고 응원하는 시간.
그러면서 나는 어떤 세상 만들기가 가능할지 생각하고 용기를 얻어가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혼자 가면 뻘쭘하지만 함께 가면 즐거운 두두 탐방이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에 도전하고 실천하는 50+가 많이 있을까? 답사를 다니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탐방 코스를 잡고 가능하면 50+위주로 현장인터뷰를 배치하여 공감대를 높이도록 수업을 설계했습니다.

50+재단의 단체설립 지원 프로그램인 계절학기에 탐방 강좌를 올렸고, 참가한 분들이 동영상으로, 어반 스케치로 후기를 남길 정도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제 정규강좌에 올릴 수 있겠구나! 희망을 품을 무렵입니다.
뜻밖에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탐방사업: 기업의 사회공헌 상상을 위한 현장 탐방>

3월 어느 봄날에 두두에 봄소식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사회 분위기와 함께, 기업에 따라서는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며 좋은 기업 이미지를 가꾸려고 애쓰기도 하는데, 한 그룹의 사회공헌 담당자가 두두의 현장 탐방에 관심을 보인 것입니다.
SK그룹의 행복나눔재단과 시작된 인연은 SKC&C로 이어졌는데, 사회공헌에 앞서가는 그룹이라 그런지 매우 적극적으로 기업의 구성원이 사회공헌 상상을 펼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참여하는 분들이 사회가치 본래 의미를 성찰하고 자신의 일과 어떻게 연결해서 상상해볼지 안내하는데 열중했습니다. 스스로 필요해서 선택했다기보다 업무 연장으로 참여하는 시간이라서 피동적일 거라는 걱정했기에 참여자의 심정을 헤아리며 타임스케줄을 짜고 동선과 이야기 거리를 골랐습니다.
그러나 웬걸, 우려와 달리 사람들은 흥미로워 했고 진지하게 질문하며 다양한 상상을 쏟아냈습니다.
참 멋진 분들입니다.

같은 코스라도 매번 탐방할 때마다 참여자의 특성과 현장의 실천 모습이 서로 잘 교감하도록 틀을 점검하고 답사와 시뮬레이션 합니다. 그리고 사회가치를 실천하는 현장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묻고 적용합니다. 

    


두두는 두두의 모든 사업이 그 자체로 사회가치를 담는 그릇이길 바랍니다.
돈을 벌어서 일부 떼어서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도 좋겠지만, 함께 사는 세상이 튼튼해지려면 사업 자체가 그리되도록 애쓰는 게 더 필요합니다.

사회가치를 실천하는 현장의 생산품이 하나라도 더 유통되도록 비용을 배정하고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일을 나누는 그런 아주 작은 노력이 사회를 안전하게 만들고 50+도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거라고 믿습니다.

두두가 50+뿐 아니라, 기업, 공무원, 기관, 도시재생, 마을자치 등 다양한 곳에서 사회가치 현장 탐방 의뢰를 받으며 2019년은 여름과 가을이 그렇게 뜨겁게 지나갔습니다.


<연구사업: 50+당사자가 묻고 제안하는 코워킹공간 활성화 방안 연구>

두두는 50+중부캠퍼스의 공유사무실 ‘힘나’ 입주자입니다.
그런데 힘나를 비롯하여 공유사무실(코워킹스페이스)을 자주 보게 되는데 대부분은 한적한 모습입니다. 왜 그럴까? 경쟁을 뚫고 입주했는데 우리처럼 대부분 외부일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사실 두두는 사무실보다 밖에서 일을 합니다. 답사하고 현장에서 진행하느라 사무실에 매번 가기는 어려운데, 힘나에는 일정하게 출근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처럼 바깥일이 많은 곳이 다수라면 출근일수를 조정하고 그만큼 더 입주하게 하면 50+에게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던 차에 50+재단에서 당사자연구 공모가 시작되었습니다.
2018년에 도전했다가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한지라 괜한 시간 낭비가 아닐까 망설였는데, 의미 있는 주제라는 주변의 반응에 다시 용기를 내었고 공모에 선정되었습니다.

많은 분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정리하면서 50+에게 공간은 공간 자체보다는 어쩌면 어딘가 적을 둔다는 의미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달하는 통신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대이니 자연스런 현상일겁니다.
그럼에도 부지런히 귀를 열고 사람을 엮어내는 공간은 살아 움직입니다.

우리 연구가 각 캠퍼스의 공유사무실 운영 논의를 활발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여 7,8월 더위 속에 뛰어 다니며 인터뷰하고 끙끙거리며 정리하고 분석해낸 두두의 시간들이 뿌듯합니다.

    


<교육기획: 50+퇴근길캠퍼스 중에서 인문학강좌 수탁 운영>

두두의 화두는 50+의 50이후 삶입니다. 인생1막에 접한 세상과 다르게 맞닥뜨리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천애 절벽 벼랑 끝에 선 느낌이라고도 하고, 캄캄한 터널에 들어선 것 같다는 표현도 합니다.

왜 두려운가? 왜 절벽인가? 캄캄한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올까?
돈으로 풀 수 있는 문제인가? 마음먹기 달렸다지만 그 마음을 어떻게 먹나?

사실은 각자 답은 뭔지 알거나 짐작하고 있지만, 정리하고 실천할 계기가 필요한 건지도 모릅니다. 

두두가 수탁 운영한 50+퇴근길캠퍼스의 인문학강좌는 그런 측면에서 열심히 고민하며 준비했습니다.

 


퇴근길 캠퍼스 후기
● 질문에 대해 많은 걸 느꼈다. 이런 강의 많으면 좋겠고 약간 짧아서 조금 길게 하면 좋겠다. 새로운 분들과 얘기하면서 생각 폭이 넓어져서 집에서도 가족과 얘기하며 공통적인 걸 찾으려고 노력하는 나의 변화를 보면 이 시간이 고마웠다
● 돈만 걱정하던 노년이었는데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게 되었네요
● 생활비를 아끼고 몸값을 올리고 똑똑한 재테크를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이제는 나의 좋은 삶이 무엇인지 깊이 질문하여 구체적인 답을 찾은 후, 돈 이외의 방법으로 이를 조달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개발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서 안심이 됩니다
● 일만하다 노후를 맞이하는 이들에게 잘 나이 드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00교수님의 수업식 강의가 많이 필요해요
● 4강은 짧은 것 같다, 퇴근 후 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가 있으면 좋겠다.



살아온 시간과 세상은 어떻게 짜인 것인가? 내가 만든 구조인가? 아니라면 나는 그 구조를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적응하면서 살아왔나? 현재 내게 남은 경제력이 관계가 호불호가 판단기준이 정말 내 것인지 차분하게 응시해보며 함께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털어 놓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나눠주셨고, 그런 필요를 담아
2020년 봄에도 준비하였으나 아쉽게도 코로나19로 다 준비해 놓은 강좌가 폐강이 되어버렸습니다. 준비해 주신 세분 강사님과 수강 신청해 주신 분들을 다음에는 꼭 만나게 되겠지요.

2019년 두두는 신생 협동조합치고는 꽤 괜찮은 성적표로 첫발을 떼었습니다. 그러나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세상이라니! 코로나19 직격탄이 날아들었습니다.
두두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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